유통.물류 시장에 외국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은 갈수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경쟁사와 확실히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워졌다.

정보기술(IT) 시스템을 도입해 차별화한 전문기업을 소개한다.

조양국제종합물류

조양국제종합물류(대표 이재현)는 2004년부터 전략수립 컨설팅 사업에 나서면서 정보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결과 국내외 화물의 입항,운송,통관,보관,재고관리,배송에 이르는 전체 물류 흐름을 일원화해 처리할 수 있는 원터치 시스템(ONE Touch System)을 구축했다.

서울,인천,부산공항에 있는 각 지점의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해 보세창고 시스템과 연계함으로써 자료의 중복 입력을 최소화했고 웹 시스템과 연계해 고객에게 화물의 현재 위치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위성지리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한 화물추적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BL(Bill Of Landing:선하증권) 단위로 화물을 실시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BL,송장(Invoice) 등을 고객이 직접 조양 홈페이지에서 출력할 수 있게 했다.

IT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과거에는 보세운송 업무의 적하목록 검색 작업에 3~4명을 투입했지만 이젠 한두 명이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 부서별 매입.매출 현황을 통합채권으로 관리하면서 종래 5~7일 걸리던 정산작업 기간이 2~3일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JSG

식자재 유통 전문 중소기업 JSG(대표 송홍구)는 IT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수주나 발주 업무를 모두 전화,팩스 등 수작업으로 처리했다.

그러다 보니 발주 누락 등 오류가 잦았다.

이에 2003년에는 단체급식 솔루션을 도입했고 2006년부터는 응용 소프트웨어 임대(ASP) 방식 솔루션 '비즈메카 푸드'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수.발주 업무를 전산화하자 매출처(단체급식 업장)로부터 받은 발주서류를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없어져 업무시간과 오류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3명 이상이던 발주관리 담당자를 1명으로 줄여 연간 3600만원의 경비를 절감했다.

구입 가능한 식자재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매출처에서 이 정보를 보고 발주하게 함으로써 구입 불가능한 식자재 발주를 승인해 손해를 보는 일도 없어졌다.

IT 시스템 도입 결과 거래처는 4년 만에 35개에서 75개로 늘었고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스타런

아웃도어 브랜드 유통 전문업체인 스타런(대표 김영훈)은 일반 등산용품점에 물건을 판매하는 '사입 형태'에서 대리점 체제로 경영 방식을 전환하면서 원활한 재고관리를 위해 정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ASP 방식의 의류 전문 전사적 자원관리(ERP) 솔루션인 '비즈-패션'과 '비즈-스토어'를 도입했다.

비즈-패션을 사용하면서 전화나 팩스로 하던 발주 업무가 일원화돼 매장.재고관리를 효율화할 수 있게 됐다.

또 대리점의 판매.재고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돼 제품 출고량 조절이 가능해졌다.

본사 영업부는 2개월에 한 번씩 담당 매장을 방문해 비즈-패션과 연결된 바코드 리더로 정확한 실재고를 조사해 엄격하게 물량을 관리하고 있다.

스타런은 애프터서비스(AS)나 경영계획 수립에도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그 결과 시스템 도입 6개월 만에 대리점이 50개나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