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결과 1위와 2,3위 주자 간 지지율이 배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이 변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막바지 대선전에 들어가면서 후보들 간 '굳히기'와 '뒤집기'득표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각 후보들은 대선 성적표가 내년 4월 예정된 총선과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까지 염두에 둔 막판 전략짜기에 부심하고 있다.

◆"낙엽도 피해가자"=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측은 남은 대선기간 당력을 총동원,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올인'할 계획이다.

'과반 대통령을 만들어달라'는 모토를 꺼내들 예정이다.

대선승부는 끝났다고 보고,이젠 '50% 이상 득표'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이태규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은 9일 "유권자에게 단순히 투표하러 가는 게 아니라,정권 교체와 경제살리기를 위해선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가진 대통령이 필요하다는 소명의식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강력한 기반을 갖고 국민만 바라보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내년 4월 예정된 총선 전략까지 닿아 있다.

대선에서 높은 득표율로 기선을 잡아,총선에서 안정적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겠다는 플랜이다.

'BBK무혐의'수사 결과 발표 이후의 '몸 낮추기'모드는 지속적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대선 막판 돌출 행동과 말이 대세론에 타격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당은 그야말로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가자"며 납작 엎드리고 있다.

◆분노ㆍ감동의 조직화=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전략을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당은 '정치 검찰-이명박 유착 진상규명 특위'를 구성했다.

이미 '이명박 특검법'까지 국회에 제출했다.

대선을 넘어 내년 총선까지 BBK를 비롯,이 후보의 의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신당에선 '분노의 조직화'라는 이름을 붙였다.

민병두 전략기획본부장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유권자들은 분노나 확신에 의해 투표를 한다"며 "당은 이 같은 유권자의 성향을 조직화해 분노가 들불처럼 타오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정 후보는 '왜 정동영이어야 하느냐'는 물음에 적극적 해답을 제시하는 포지티브 전략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정책 공약과 앞으로 5년간 비전과 각오를 현장 유세와 TV토론 등에서 집중적으로 홍보,'감동의 조직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민주당과의 합당을 재추진해 성공하면 막판 대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신당의 주장이다.

◆반(反)이명박 연대 구축=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이날 창당 카드를 꺼냈다.

BBK 수사 결과 발표 후 떨어진 지지율을 붙잡는 전략인 동시에 내년 총선을 '조준'한 것이다.

비록 대선에서 지더라도 '반이명박'연대를 구축해 새 보수정당을 창당,독자 정치세력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이 후보는 KBS 방송연설을 통해 "조만간 미래비전을 함께하는 모든 세력을 아우르는 새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중심당과의 연대는 이를 위한 첫걸음이며,앞으로 한나라당을 포함해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모든 세력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식/강동균/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