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사흘만에 하락했다. 그렇지만 개인 매수에 힘입어 1900P선은 지켰다.

코스피지수는 3일 전거래일보다 3.57P(0.18%)하락한 1902.43P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개인과 프로그램 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관망세를 유지하는 듯하던 기관까지 오후 들어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한때 1890P선을 하회하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장중 순매수로 전환한데다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다소 감소하면서 코스피는 1900P를 회복한 채 마감했다.

개인은 사흘만에 매수로 돌아서며 136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192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물이 출회되며 109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하락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의료정밀, 종이목재, 운수장비, 은행업종이 약세를 기록한 반면 보험, 건설, 섬유의복, 기계업종은 강한 상승 탄력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0.18% 상승했으며 포스코는 0.51% 하락했다.

외국계 매도에 프로그램 매물까지 출회된 현대중공업과 국민은행은 2%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신한지주(-1.70%), LG필립스LCD(-2.51%), SK에너지(-2.64%), 현대차(-2.45%), 우리금융(-2.54%) 등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텔레콤은 하나로텔레콤 인수 결정에 1.01% 상승했으며 두산중공업과 LG전자도 각각 2.14%, 1.77% 상승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이 4%대 강세를 보이는 등 대형 건설주가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화재가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3.28% 올라 하락 하루만에 반등했으며 현대해상(4.88%), 동부화재(1.71%), LIG손해보험(1.75%) 등 보험업종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LG상사는 자원개발 사업가치 부각 전망으로 8.39% 급등했으며 LS전선은 호치민 제2 전선공장 가동 소식으로 4.76% 올랐다.

배명금속이 상한가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NI스틸(8.83%), 만호제강(7.48%), 문배철강 6.60(%), DSR제강(5.22%) 등 중소형 철강주들이 일제히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명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면서 '명박주'로 꼽히는 삼호개발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날 상승종목은 상한가 8개를 포함해 363개에 달했으며 451개 종목은 하락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미국의 경우 고용지표가 발표되고 유럽과 영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으며 국내에서도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열린다"며 "변수가 많은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일단 상황을 점검하는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반등이 이어지기보다는 기간조정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