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께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에 10㎿급 수상(水上)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다.

토지가 필요 없어 경제적인 이 발전설비는 물에 뜨는 원형부표(물에 뜨는 패널) 위에 태양광발전 모듈판을 설치한 것으로,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친환경 발전 방식이다.

한국농촌공사(사장 임수진)는 태양광발전 시공 전문업체인 쏠라비전(대표 윤재용)과 공동으로 농업용 저수지인 충남 당진 석문저수지 수면 위에 10㎿급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키로 최근 합의,내년 초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실험적 방식인 만큼 1년간 유지(물을 담고 있는 땅)이용에 관한 농지법 등 관련법률과 기술적 타당성 검토를 벌여 최근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내년 3월까지 100㎾급 소형 파일럿(시험) 설비를 석문저수지에 우선 설치,수중케이블에 대한 안전성 등을 최종 검증한 뒤 발전용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이르면 내년 6월께 10㎿급 설치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석문저수지 만수면적 84만㎡ 중 20% 수준인 20만㎡(6만평)가 사용된다.

시공 및 발전소 운영을 맡게 될 쏠라비전 윤재용 대표는 "저수지의 특수 조건인 안개,난반사, 대류 등 다양한 환경 변수를 감안한 시뮬레이션 결과 경제성과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한 만큼 용량 확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설치될 100㎾짜리 태양광발전소는 CD디스크 모양(직경 40m)의 동그란 원형 부표 위에 5줄의 태양광 모듈을 일렬로 설치한 것으로 210w짜리 모듈판 474장이 들어간다.

주변에는 높은 물결과 바람을 막아 주는 보호벽이 설치되며,프로펠러 추진으로 원형디스크가 회전하면서 태양광을 추적할 수 있게 고안됐다. 이후 설치될 10개의 대형 태양광발전부표는 이보다 직경이 3배 넓은 120m 크기로 부표 1개로 한 시간당 총 1㎿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쏠라비전 측은 5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생산하는 전력을 한국전력에 판매,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사 측은 매출의 10%를 임대료로 받아 공익 목적에 쓸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석문저수지 사업이 성공할 경우 국내외 민간투자자와 함께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전국 저수지로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