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여천NCC의 내부 갈등과 관련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한화그룹 CEO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여천NCC 문제는 법정사태로 치달을 조짐입니다. 조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고소했다고 밝힌 한화 측 인사는 총 3인. 대림산업 유화부문 한주희 대표 명의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원준 한화석유화학 사장, 이신효 여천NCC 공동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 명예회장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여천NCC 사태에 대한 대림 측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여천NCC는 석유화학의 기초원료가 되는 나프타 분해를 위해 99년 설립한 회사로 대림과 한화측이 각각 50대 50으로 지분을 나눠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림과 한화측 인사들 간 대립이 심해 심한 내부갈등을 겪어 왔으며 이준용 명예회장은 사태해결을 위해 지난 14일 여천NCC의 등기이사를 맡아 현업에 복귀했습니다. 이 명예회장은 당초 여천NCC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나설 것으로 관측돼 왔으나 '검찰고발'이라는 강경책을 택함으로써 문제를 법정공방으로 확대시켰습니다. 이 명예회장은 여천NCC 내 한화측 대표인 이신효 부사장과 관련한 보도 내용을 문제삼았습니다. 이 명예회장은 "이신효 부사장이 두 회사의 합작관계가 더 이상 어려우며 대림측에서 지분을 정리하면 한화에서 인수할 의사가 있다"는 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한화 측을 강력 비난했습니다. 아울러 "이번 보도로 인해 대림산업의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 빠졌다"며 "명예훼손과는 별도로 손해배상소송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한화 측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발언에 대해 반박자료를 내고 "김승연 회장이나 경영진에서 여천NCC 관련 문제에 대해 어떠한 지시도 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화 측은 또 "이신효 부사장이 대림측에 지분을 팔라고 얘기한 적이 없으며 이에 대한 보도 역시 해당 언론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삭제했음에도 이 명예회장이 이를 문제 삼고 고소한 것은 다분히 정략적인 의도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화 측은 "문제의 발단은 양사간 합작계약과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데 있다"며 "대림 측이 합리적인 방법이 아닌 물리적 방법으로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이제 와서 한화 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