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당초 일정보다 5일 빠른 12월7일 수험생에게 전달된다.

올해 처음 도입된 수능 등급제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9일 오후 세종로 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수능시험성적을 예정보다 앞당겨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사진)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능성적 제공방식의 변경으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진로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사설기관의 부정확한 가채점 결과 남발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판단해 성적을 최대한 빨리 발표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등급제 논란과 관련, "수능 등급제는 점수 1∼2점으로 대입 당락이 결정되고 신입생의 점수에 의해 대학순위가 매겨지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제도"라며 "제도 도입 첫해여서 어느 정도 혼란이 불가피하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수능시험 채점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도 협의를 마쳤으며 성적발표 때 수험생 개인의 성적과 함께 수능 영역별 등급 인원을 알려주는 등급조합 정보를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교육부는 브리핑에서 등급제 수능을 과거의 점수제로 생각하고 비정상적으로 반영비중을 높인 대학에 대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김 부총리는 "등급제는 단 한 번 치러지는 수능 성적으로 학생의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일정 범위의 점수를 획득한 학생이라면 동일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고 내신이나 면접 등을 통해 학생의 소질과 잠재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수능의 비중을 편법으로 지나치게 높이는 대학에 대해서는 각계 구성원들로 이뤄진 위원회에서 심사를 의뢰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