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올해 들어 2번째 큰 폭으로 상승..이틀간 상승폭 5년만에 최대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금융불안 우려가 진정된 가운데 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30포인트 넘게 오르는 등 이틀 연속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1.01포인트(2.55%) 오른 13,289.45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215포인트 상승한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간 546포인트 급등, 이틀간 상승폭으로는 2002년 10월 이후 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우지수의 이날 상승폭은 지난 9월18일의 335.97포인트에 이어 올해 들어 2번째로 큰 폭이고 상승률로는 2003년 4월 이후 4년 반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다우지수는 장중에는 362포인트나 상승하면서 2002년 10월15일(378포인트)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2.11포인트(3.18%) 오른 2,662.91을,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0.79포인트(2.86%) 상승한 1,469.02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전날 씨티그룹의 75억달러 자금조달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음달 1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급등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콘 FRB 부의장은 이날 미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월스트리트의 동요가 지속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정책결정이 민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콘 부의장은 이날 뉴욕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최근 수주 간 증가된 금융시장의 동요가 지난 9월 말과 10월에 보였던 시장기능의 개선을 부분적으로 퇴보시켰다면서 금융시장의 동요가 지속된다면 개인과 가계의 추가적인 금융조건 악화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된 FRB의 경기진단 보고서와 경제지표도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줘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 경제성장은 지난 10월 이후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소비자 지출 약세의 영향으로 둔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FRB는 이날 발표한 경기종합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미국 경제는 이번 조사기간인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성장을 지속하긴 했지만 직전 조사기간에 비해 성장속도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12개 연방준비은행 가운데 7개 은행이 관할지역의 경제활동 속도가 둔화됐으며 나머지 5개 은행은 관할하고 있는 지역의 경제가 완만하거나 혼조양상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경제성장 둔화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주택시장 부진으로 분석됐다.

또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10월 내구재 수주실적은 0.4%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월가 전문가들은 10월 내구재 수주가 0.1%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지난 10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달보다 1.2% 감소한 연율 497만채(계절 조정치)로 집계돼 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부동산 침체가 지속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기존 주택판매는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10월 기존 주택재고는 1.9% 늘어난 445만채에 달해 10.8개월치 물량이 쌓인 것으로 분석됐다.

10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5.1% 떨어진 20만7천800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씨티그룹이 6.5% 상승하고 AIG가 5.9% 오르는 등 금융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비공식적으로 씨티그룹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합병안이 제안됐었지만 씨티그룹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웰스파고 은행은 부동산 관련 손실로 14억달러의 충당금을 쌓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3% 상승했고, 미국의 양대 국책 주택담보대출 기관인 프레디맥은 60억달러의 주식을 매각하고 배당금을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14.3% 급등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예상 속에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덜 감소한 영향으로 사흘째 급락,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3.8달러(4%) 하락한 배럴당 90.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