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세계엑스포의 여수 유치는 민관 합동의 유치전 덕택이기도 하지만 치밀한 회원국 관리를 토대로 표밭 점검에 주력해 온 한국 외교력의 개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全) 재외공관이 각 회원국과 교섭해온 것과는 별개로 주프랑스 한국대사관(대사 조일환)은 현지대책본부(본부장 조태열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를 중심으로 경쟁 상대국들과 펼쳐온 불꽃 튀는 유치전에서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투표 직전까지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외교전에서의 승리는 대륙별.회원국별 판세를 실시간으로 점검해 이탈표를 묶어두고 상대국 지지표를 공략한 일선 외교관들의 총력 외교 활동에 힘입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륙별 대표들을 초청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곁들인 가운데 잇따라 열린 홍보행사가 각국의 호응을 얻은 것도 회원국들의 성향과 특성, 정서 등을 미리 파악해 그에 걸맞은 전략을 구사한 덕택임은 물론이다.

대사관은 또한 파리에 주재하고 있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맨투맨 방식으로 전담 관리하면서 이날 총회가 열리기 직전까지도 개별 접촉을 진행할 정도로 치밀한 전략을 구사한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조일환 대사는 "모든 외교관들이 발로 뛰면서 BIE 회원국 대표를 1대1로 전담 마크한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라며 "한시라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총회때까지 표를 끌어모으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조태열 본부장도 "총회의 막이 오르기 직전까지 국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치밀하면서도 적극적인 교섭에 임했다"면서 "막판에 지지표를 묶어두고 부동표를 공략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