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중 최초로 고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표방했던 쌍용자동차 렉스턴의 2세대 모델인 렉스턴Ⅱ가 친환경 모델로 새롭게 태어났다.

첨단 배기가스 저감 시스템인 CDPF를 장착,'렉스턴Ⅱ 유로'라는 이름의 신 모델이 출시된 것.

CDPF를 달면서 기존 모델보다 출력이 다소 줄었다고는 하지만 주행성능과 각종 편의장치는 '대한민국 1%'라는 광고 카피가 내세웠던 명성 그대로다.

최고출력 186마력,최대토크 41.0㎏.m의 엔진은 특히 시속 60~100㎞ 구간에서 강력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을 뽐냈다.

최대 3명까지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좌석 시트와 사이드미러의 위치를 기억시켜 둘 수 있고 후방 카메라와 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그러나 흡음재를 강화해 소음을 3~4㏈ 줄였다고는 하지만 가속시 엔진 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지는 점은 아쉽다.

렉스턴Ⅱ 유로는 탄소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각각 30%,입자상 물질의 배출량을 80% 줄이도록 한 유로Ⅳ 환경 기준을 만족시켰고 특히 7인승 노블레스 모델은 동급 국산차 중 최초로 저공해 자동차 인증을 받았다.

유럽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됨과 동시에 국내에서는 5년간 약 91만원에 이르는 환경개선부담금을 면제받는 등 각종 혜택을 소비자에게 줄 수 있게 됐다.

쌍용차가 렉스턴Ⅱ 유로를 발판으로 SUV 전문 메이커로서의 명성을 회복,현대.기아자동차 등에 빼앗긴 내수시장의 SUV 고객을 되찾아 오고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비는 수동변속기 사양을 기준으로 10.7㎞/ℓ.판매가격은 5인승 모델이 2888만~3388만원,7인승 모델이 3442만∼3606만원,최고급형인 노블레스는 3804만∼4119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