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연내 10만가구를 넘어설 전망이다.

1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9만8235가구로 전달보다 7.1%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미분양 주택 수가 사상 최대치인 10만2701가구(1998년 12월)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미 준공되고도 아직 팔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계속 늘면서 9월 말 현재 1만5412가구에 달해 중소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지방권에 집중됐던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에서도 확대되는 추세다.

서울은 9월 말 현재 미분양 주택이 724가구로 전달보다 0.8% 감소했지만 인천을 제외한 경기 지역은 7906가구로 77.6%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미분양 주택은 9137가구로 57.1% 늘었다.

지방 미분양 주택도 8만9098가구로 3.7% 증가했다.

대표적 주택공급 과잉 지역인 대구는 전달보다 1.1% 줄어든 반면 하반기 들어 분양이 집중됐던 울산은 한 달 사이 107.2%나 늘어난 3240가구로 나타났다.

부산은 1만739가구로 처음으로 1만가구를 넘어섰다.

대전도 41.7% 증가한 2095가구로 집계됐다.

실수요자들이 분양가 상한제로 공급되는 주택이 늘어날 것을 의식해 매입 시기를 늦추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그동안 준비해 왔던 분양 물량을 연내 대거 공급할 예정이어서 미분양 주택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분양한 30개 단지 중 83%인 25개 단지가 순위 내 청약을 통한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