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창업자인 고 이병철 회장의 20주기 추모행사를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

또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이건희 회장의 취임 20주년 기념 행사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떡값' 의혹 폭로와 '삼성 특검'도입 움직임 등으로 삼성을 둘러싼 기류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데 따른 자숙의 의미가 강하다.

삼성은 19일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내 고인 묘역에서 강영훈 전 국무총리(추모위원장)와 이현재 호암재단 이사장,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현승종 전 국무총리 등 추모위원과 이건희 회장 가족,한솔,신세계,CJ 등 범 삼성가(家),삼성 사장단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당일 추모식은 외부에 개방하지 않고 김동건 아나운서의 사회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의 고인 약력 보고,강영훈 위원장의 추모사,박태준 명예회장의 추모사,김남조 시인의 추모시 낭독 등의 순으로 30분간 진행된다.

같은 날 경남 의령의 고인 생가에서는 삼성 사장단과 지역 단체장,주민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을잔치' 형식으로 '생가 개방행사'가 열린다.

그동안 생가는 관리 문제 등으로 일반인이 출입하기 힘들었으나 이번에 새 단장을 통해 완전 개방할 수 있게 됐다고 삼성은 전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