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에 대한 매도 강도를 높이면서 글로벌 증시내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주식시장의 매력이 여전히 높아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되는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16일 미래에셋증권 윤자경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증시 유동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금융시장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달러 약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고유가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을 꼽았다.

각 변수들이 번갈아 또는 동시에 부각되며 최근 두달 동안 글로벌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

세가지 변수들이 악성으로 꼬일 가능성 역시 열어둘 필요는 있지만, 채권대비 주식의 매력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 등에서 유동성 흐름을 역전시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美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투자자금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6월 중순 연 5.32%까지 급등했던 10년만기 美 국채의 수익률이 현재 4.25%로 낮아지는 등 수익률은 채권에 비해 주식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美 경제가 상당 기간 회복 불능 상태에 처하지 않는 한 주식의 매력도는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의 최대 악재인 달러약세와 유가상승 추세를 주식시장이 비교적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달러값 하락이 엔캐리 청산 가능성과 맞물려 주식시장엔 불안요인이지만 수년간 면역이 되어온 터라 그 충격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가 역시 투자자들이 그 영향력을 면밀히 따져가며 반응하고 있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이어 그는 "국내 증시에서도 해외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국내 시장에서의 이탈로 직결된다고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양측을 대체재로보는 시각에서 출발하는 것이지만, 간접투자문화 정착으로 절대 투자금액이 늘고 있고 국내외간의 유연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외펀드와 국내투자는 보완재로서의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펀드로의 자금 집중이 단기적으론 투신수급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펀드시장 파이가 커지고 있고 시장 변동성에 따라 유출입이 언제든 변화할 수 있는만큼 국내 수급 사정도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