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150만원대의 한국형 전기스쿠터 '신화(가칭)'출시를 앞두고 있는 레오존의 이정용 대표는 요즘 기대에 들떠있다.

휘발유값이 리터당 1700원에 가까워지면서 한 달 유지비가 2000~3000원에 불과한 전기스쿠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전기스쿠터가 고유가로 인해 경제적인 교통수단으로 급부상하자 관련업계가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새로 선보이는 전기스쿠터들은 속도와 주행거리가 개선된 데다 가격도 싸졌다.

저가의 중국산 및 휘발유 스쿠터와의 삼각 판매 경쟁도 치열하다.

레오존이 개발한 스쿠터의 경우 충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220V 전기플러그를 꽂아 1시간이면 급속 충전될 뿐만 아니라 배터리만 분리해 실내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기존엔 빨라야 3~4시간이 걸렸다.

이정용 대표는 "최고시속 50㎞,최장 100㎞ 주파가 가능하다"며 "연 2만대 양산체제를 확보해 가격대도 기존의 절반 수준인 150만~200만원대로 낮췄다"고 강조했다.

특수차량 전문업체인 에코카(대표 전광일)도 200만원대의 전기스쿠터를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최고시속 65㎞로 100㎞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이 스쿠터는 특히 경사 25도 언덕길도 무난히 올라갈 정도로 전기차의 최대 약점을 해결했다.

최근에는 최대 120㎞를 주행하는 장거리 전기스쿠터도 개발됐다.

자가발전기를 장착해 달리면서도 충전이 가능해진 덕분이다.

개발자인 아진의 조상만 대표는 "휘발유 스쿠터 가격대인 100만원대에 팔 예정"이라며 "6개월이면 원가를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스쿠터, 때는 왔다"...한달 유지비 2000~3000원…휘발유 오토바이의 1.4%
하루 100㎞를 매일 운행할 경우 휘발유 스쿠터는 한 달 24만원(ℓ당 1600원 기준)의 연료비가 들지만 전기가 있는 곳이면 아무데서나 충전할 수 있는 전기스쿠터는 1.4%인 3300원(kwh당 55원 기준)에 불과해 6개월이면 150만원어치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초기 구입가가 다소 부담이긴 하지만 사용 기간이 늘어날수록 경제적이라는 설명이다.

전기스쿠터 업체들은 현재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에 치중하고 있다.

에코카 전광일 대표는 "국내 전기스쿠터 수요는 지난해 중국산을 합쳐 연간 7000~8000대 정도였지만 올해 약 1만3000대로 늘어날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배터리와 모터 기술이 비슷비슷해 시장을 먼저 장악하는 쪽이 브랜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계 시장도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각국 정부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현재 16만대 정도인 판매대수가 2010년엔 약 67만5000대(1조8000억원)로,4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