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코스닥업체들이 공정공시를 별도로 내지 않고 분기보고서만으로 실적발표를 대신하는 사례가 올 3분기에도 여전히 반복됐다.

투자자들이 수시공시만 보고 분기보고서는 잘 찾아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실적 악화를 숨기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1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보고서 제출 마감일이었던 지난 14일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부실업체들의 막판 실적공시가 잇따랐다.

이날 공시 건수는 평소의 3배 수준인 954건에 달했으며,이 가운데 반기보고서가 826건으로 전체 공시의 86.5%를 차지했다.

최근 태양광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코스닥 최고 관심주로 부상했던 에이치앤티는 영업손실 4억원,순손실 3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4% 급감했다.

한텔의 경우에도 3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인 24억원으로 집계됐고 영업손실 3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 회사는 가수 '비'의 우회상장설을 비롯 분식회계 적발,인도네시아 철광석광산 개발 등 각종 이슈가 터져나오며 주가가 급등락했다.

대주주의 주가조작 및 횡령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파로스이앤아이의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53.2% 감소한 21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1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0배 이상 불어났다.

한편 거래소는 오는 20일 전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을 종합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