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소외 받아왔던 종목들이 이달 들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오후 2시 35분 현재 현대오토넷은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580원(8.45%) 급등한 7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로 인해 이달에만 30% 가량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오토넷은 미국의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와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우려감 등이 작용, 지난달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그동안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매출 비중이 높은 데다 비용인하 압력도 커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 었다는 것.

그러나 이달 초 300만원 수준이던 차량 순정용 AVN(AV & 내비게이션 일체형) 제품을 100만원대에 공급키로 하면서 주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오토넷은 제품 개발기간 단축과 원가 혁신을 통해 이 같은 파격적인 가격이 가능했다면서 쏘나타 부분 변경 모델부터 시작해 적용 모델 범위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수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저조한 실적으로 주가가 부진했지만 악재가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력 높은 AVN 출시로 멀티미디어 부문의 성장세가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이제 성장성이 주가에 반영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도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같은 시각 하나금융지주는 5일째 강세 행진을 이어가며 전날보다 1000원(2.13%) 오른 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마진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과 서울은행 합병에 따른 법인세 부담 등으로 인해 주가가 답답한 움직임을 보여 왔다. 지난달 22일에는 4만3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9월이후 '팔자' 기조를 유지하던 기관이 최근 4일째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주가 상승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메릴린치는 14일 하나금융지주가 업종 내 환경 변화에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메릴린치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규제 완화 가능성이 향후 하나금융지주의 주가에 촉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P(인터넷)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셀런은 자회사인 한틀시스템과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같은 시각 셀런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며 전날보다 250원(4.24%) 오른 6140원에 거래중이다. 지난달 말 40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항상 지적 됐지만, 해외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 된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셀런은 지난 14일 계열사인 한틀시스템과 함께 말레이시아 통신업체인 AQB와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남아 지역의 IP(인터넷)TV 시장 진출을 밝혔다.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신기록 행진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와 견줘 각각 19.2%와 4.3% 늘어난 529억원과 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