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 무엇이 바뀌고 있는가?...대우증권 ■ 중국 소비에 주목하자 미국의 은행 지수와 소매업종 지수를 비교하면 매우 흥미로운 점을 관찰할 수 있다. 2003년 이후 두 지수는 매우 높은 상관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두 지수의 밀접한 상관성을 잇는 연결고리는 ‘차입’이다. 즉, 미국의 소비자들은 집값이 오르자 이를 바탕으로 은행에서 차입하여 자신의 소득 수준 이상을 소비해 온 것이다. 두 변수의 높은 상관성을 고려하면 최근 서브프라임 부실로 인한 금융 위기가 가계 소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미 연준의 ‘Senior Loan Office Survey’에 따르면 신용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은행의 비율이 7월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정이지만, 전세계 명목 GDP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소비가 둔화된다면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중국 소비를 주목한다. 아직 총량 측면에서는 미국에 못 미치지만 최근 이전의 소비 패턴과는 다른 변화가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 10월 중국 소매매출 발표 전일 중국의 10월 소매매출 발표됨. 전년 동월에 비해 18.1%(연간 누적으로는 16.1%) 상승하며 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함. 중국 소매매출은 2006년 이후 전년 동월비 증가율이 우상향하며 상승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 이러한 빠른 상승 속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질적인 측면에서도 변화된 모습이 관찰되고 있어 주목됨. ■ 중국 소비, 무엇이 바뀌고 있는가? 1) 도시 이외 지역 소비 증가율이 도시 지역 증가율을 앞질렀음 : 2007년 5월 이후 현 지역 소비 증가율이 처음으로 도시 지역 소비 증가율을 앞질렀음. 아직까지 전체 소비의 총량이나 근로자 임금 측면에서는 도시 이외 지역이 도시 지역에 비해 크게 낮지만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지난 17대 전당대회에서 ‘질적 성장’을 강조하면서 상대적으로 발전이 소외된 도시 이외 지역의 동반 발전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 2) 내구재 소비가 점점 증가할 것으로 판단 : 중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백상백화점(3368 HK)은 할인업체 우마트(8277 HK)의 주가를 2007년 이후 계속해서 Outperform하고 있음. 이러한 시세의 의미를 중국 소비자들이 점차 내구재 및 고가 용품에 대한 소비를 점점 늘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음. 이러한 추론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근거가 중국 내구재 재고 및 수주 지표임. 9월 들어 내구재 재고 및 수주 증가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 재고와 수주가 동시에 증가했다는 것의 의미는 생산업체들이 향후 내구재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임. 3) 주식 및 부동산 등 자산의 증가 속도가 빠름 : 소비 패턴의 변화는 장기적으로는 실질 임금의 함수이지만 자산 가격의 상승은 소비 패턴을 빠른 기간 동안 변화시킬 수도 있음. 그런 측면에서 중국의 주가 및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자산 효과를 유발하여 내구재 소비를 증가시키는 등 소비 패턴의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판단함. ■ 투자 전략 높은 투자 증가율로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하던 중국은 최근 소비 측면에서도 빠른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음. 중국의 소비는 빠른 상승 속도 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변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음. 처음으로 도시 이외 지역의 소비 증가율이 도시 지역 증가율을 넘어섰고, 내구재에 대한 수요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음. 또한 주식 및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효과는 소비의 패턴을 단기간에 변화시킬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음. 이러한 중국 소비 패턴의 변화 조짐에 따른 국내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가전/소비자용품/식음료 등 업종 중 브렌드 가치가 높고(소비재 이므로)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