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4조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차익실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15일 부국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한 주식 규모는 자그마치 19조8000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3년 연속으로, 그것도 물량을 갈수록 늘려가면서 팔기에만 열중하고 있어, 'Buy Korea'의 원조였던 이들이 보유 물량을 몽땅 팔고 'Bye Korea'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증권사 임정현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44%로 정점을 기록했던 2004년 4월26일 당시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179조원)과 지금의 보유 시가총액(313조원)을 단순 비교해보면, 외국인은 최근 3년간 33조6000억원을 차익 실현하고도 여전히 134조원의 평가차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이 지금 완전히 'Bye Korea'하고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얘기다.

임 연구원은 "금액이 커서 그렇지 외국인들은 단순히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매도가 지속되는 동안 원화 가치도 30% 가량 절상됐다는 점에서 이들은 엄청난 환차익까지 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밸류에이션 등의 측면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상당기간 더 보유할만한 매력을 여전히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