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페테씨는 벌써 한 달째 '작품'을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

11월23일에 열릴 도미노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이 성공적으로 다 무너지면 세계 신기록을 세운다.

'도미노 D 데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날 암스테르담은 지구촌 곳곳에서 온 도미노 선수들로 붐빈다.

페테씨는 도미노를 세우면서 가끔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도미노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많은 경기들을 인생과 비교한다.

오르막 뒤에 내리막이 있고 참고 견디다 보면 다시 희망을 찾고….하지만 도미노는 다르다.

단 하나만 어긋나도 모든 게 실패다.

도미노를 열심히 세우면서도 페테씨는 인생이 도미노와 같지 않기를 바란다.

한 번 실수 뒤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어야 살맛 나는 세상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