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 '한ㆍ일 괴물 대결'에서 김경태(21)가 완승을 거뒀다.

김경태는 15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CC(파70ㆍ길이 6919야드)에서 열린 일본골프투어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선두에 나섰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한국과 일본 골프계의 '괴물'로 통하는 김경태와 이시카와 료(16)의 같은 조 맞대결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인 이시카와는 지난 5월 JGTO 먼싱웨어오픈KSB컵에서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스타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골프에 혜성처럼 떠오른 선수.만15세 8개월 나이로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이시카와는 1977년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가 20세 7개월에 일본오픈을 제패하면서 세웠던 JGTO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시카와는 자그마한 키에 300야드를 넘나 드는 폭발적인 드라이버샷,그리고 화끈한 경기 스타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지금까지 33년 동안 한 번도 아마추어 선수에게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던롭피닉스토너먼트 대회조직위원회가 대회 요강까지 고쳐 이시카와를 초청한 것도 이런 인기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김경태 역시 이시카와에 못지않은 '괴물'로 평가받았다.

올해는 신인상과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하며 한국골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김경태는 이날 '아시아 차세대 리더'는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이시카와에게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김경태는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때려 버디 1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한 이시카와에 압승을 거뒀다.

장타와 화려한 쇼트 게임 실력을 뽐낸 이시카와가 울창한 숲과 깊은 러프에서 어렵게 볼을 쳐내는 모습을 자주 보였지만 김경태는 단 세 차례 그린을 놓치는 정교한 플레이로 이렇다 할 위기없이 경기를 풀어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