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가 최근 지분(39.2%)을 인수한 아커야즈사의 스바인 실베르센 회장(사진)이 STX그룹과 전략적 협력 의지를 밝혔다.

아커야즈는 유럽 최대 조선업체이자 세계 1위의 크루즈선 건조사다.

1841년 설립돼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핀란드 프랑스 독일 브라질 등에서 18개의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STX는 크루즈선 사업 진출을 위해 이 회사 지분을 인수했다.

실베르센 회장은 15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최대주주로 올라선 STX 측과 중.장기적으로 전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특히 아커야즈는 상장사이기 때문에 지배구조와 관련된 자국의 법규에 따라 STX의 이사회 참여가 가능하지만 STX는 가급적 현 경영체제 유지를 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STX 사업장 방문을 통해 상호 기술 및 생산능력을 검증하는 계기가 됐으며 STX 측의 엔진,중공업,조선 등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전략적인 공동 경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실베르센 회장은 유럽에 산재한 자사 조선소 임직원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조만간 해소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근 이 회사의 프랑스 조선소 노조원들은 크루즈선 기술유출 가능성 및 고용불안 등을 들어 프랑스 정부에 아커야즈사 지분 인수를 촉구하는 등 STX의 지분 인수를 반대했었다.

실베르센 회장은 "2만1000명 임직원의 고용 승계는 물론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등 8개국,18곳의 생산현장에서 이뤄지는 시스템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크루즈선 시황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실베르센 회장은 "크루즈선 분야는 1980년대부터 연간 8%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승객도 미국인 위주에서 유럽 등 다양한 국적으로 바뀌고 있어 수요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2004년 이후 매출이 3배나 증가했으며,올해는 60억달러 규모의 매출액이 예상된다"면서 "향후 STX와의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크루즈선과 드릴십을 포함한 해양구조물사업부문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