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중국 국영 석유ㆍ가스업체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가 상장과 함께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 기업이 될 것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증권 분석가들을 인용, 보도했다.

뉴욕 및 홍콩 증시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 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4천600억달러로 미국의 엑손모빌에 260억달러 못미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지만 상하이 증권거래소 상장과 함께 엑손모빌을 제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달 페트로차이나 공모주(A주식) 청약 당시 가격은 주당 16.70위안이었지만 대부분의 증권 분석가들은 5일 상장 첫 날 30~50위안에서 거래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공개(IPO)로 40억주가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상장, 거래되는 점을 감안할 때 상장 첫 날 종가가 증권 분석가들 예상처럼 30~50위안에서 형성될 경우 페트로차이나의 시가총액은 단번에 엑손모빌을 추월하게 된다는 게 신문의 분석이다.

신문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은행, 보험사, 통신회사 및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페트로차이나까지 포함해 세계 10대 기업 가운데 5개 회사를 보유하는 '거대 기업의 산실'이 된다고 덧붙였다.

IHT는 그러나 페트로차이나가 비록 업계 경쟁자인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 자리에 오를 게 유력하지만 올 상반기 순이익이 109억달러에 그쳐 엑손모빌(195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소재 에너지경제 컨설팅업체 '퍼빈 앤드 거츠'의 수석부사장 존 보트레인은 "페트로차이나는 엑손모빌 만큼 탄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IHT는 또 다른 석유업종 분석가들을 인용, 중국 정부가 부과하는 휘발유가격 상한제 때문에 페트로차이나는 매일 수천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