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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보는 글로벌 인재포럼] '인재유치' 주한 외국인 교수들에게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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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스타교수 모시기'에 국내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 스타교수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대학의 경쟁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가르치고 있는 외국인교수들은 이런 한국 대학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다.

    생활 환경도 외국인에게 맞지 않고 마인드도 떨어진다는 것이 이들 외국인 교수들의 평가다.

    한국경제신문은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한국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가와 관련된 의견을 듣기 위해 '글로벌 인적자원(HR) 포럼 2007'에 참가한 외국인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좌담회를 기획했다.

    블리스 박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셰런 모리슨 경희대 아태국제대학원 교수,조지프 슈와일러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박태호 원장=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 약 10년 정도 한국생활을 한 것으로 안다.

    한국의 글로벌 인재육성 과제를 논하기 전에 여러분의 경험을 바탕으로 본 '한국의 세계화'에 대해 듣고 싶다.

    ◆슈와일러 교수=13년간 살면서 한국은 내적,외적으로 많이 변했다.

    문화나 경제적인 면에서 대부분 긍정적으로 개방됐다.

    대만도 같은 기간 동안 비슷한 경험을 겪었다고 보는데 한국은 단일민족국가라서 그런지 더 압축적인 발전을 이룬 것 같다.

    ◆모리슨 교수=한국서 11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다.

    11년 전 한국에는 외국인 학생을 거의 찾을 수 없거나 있더라도 단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온 게 고작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언어뿐 아니라 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을 익히려 세계각국에서 찾아온다.

    ◆블리스 박 교수=지난 10년간 한국의 젊은이들은 여행을 참 많이 했다.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의 증거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만 보더라도 배낭여행 한 번쯤은 대수가 아니다.

    그렇게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동시에 언어에 대한 장벽을 없앴다.

    영어는 기본이고 일본어,중국어 등 제2외국어 열풍은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박 원장=외국인 교수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한국의 대학들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러가지 미흡한 점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 교수=학생을 가르치는 환경에선 크게 지적할 바가 없다.

    그러나 '외국인 교수유치'를 위한 노력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난다.

    투자가 부족하다.

    그들을 끌어 모으려면 최소한의 비전은 제시해주어야 한다.

    ◆슈와일러 교수=외국인 교수진을 위한 한국어 수업도 체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도 교수생활과 병행하며 배울 곳이 없다.

    대학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모리슨 교수=교수 개인이 아닌 교수 가족에 대해 신경을 써 줘야 한다.

    자녀교육이나 맞벌이 등이 어렵다.

    무조건 돈만 많이 준다고 외국인 석학들이 한국을 찾지는 않는다.

    지속적으로 외국인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문화적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박 교수=대기업이라고 해도 외국인 부부 연구원을 함께 고용할 때 가족에 대한 지원,대안은 부족하다.

    배우자의 경우,취업은 생각하기도 힘들 만큼 비자 등 서류 상의 제약이 많다.

    ◆박 원장=외국인 교수 고용시장을 보다 유연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지 않겠는가.

    예를 들면 한 학기,두 학기만이라도 일단 한국에 와서 직접 경험해보도록 한 후 체류여부를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지금처럼 몇 년 단위로 장기계약만 고집하니까 더 힘든 것 아니겠는가.

    화제를 바꿔서 학생들의 국제화 얘기를 해 보자.

    ◆슈와일러 교수=한국에서 중동어,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가.

    중동,인도와 같은 나라의 발전가능성은 오래 전부터 확신해오면서도 정작 그 분야의 전문가를 키우는 일은 등한시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더 다양한 국가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장학금,인턴십 제도 등을 지원해야 한다.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학생들의 출신국가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영미권과 일본,중국 학생이 고작이다.

    한국인만 글로벌 인재로 키울 것이 아니라 글로벌 인재를 한국으로 끌어오려는 적극적인 액션이 필요하다.

    ◆모리슨 교수=온라인을 이용한 학습인 'e러닝'이 대안일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하버드,스탠퍼드,옥스퍼드 등의 해외 대학과 네트워크할 수 있다.

    정리=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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