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과 수입이 모두 월간 단위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추석이 올해는 9월로 옮겨간 데 따른 효과로, 실제로는 원화 강세와 유가 급등 등의 영향이 나타나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조짐이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한 347억9천만 달러, 수입은 27.2% 늘어난 325억9천만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는 1억9천만 달러였다.

10월 수출과 수입실적이 모두 월간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데는 지난해 10월에는 추석이 끼어있었지만 올해는 추석이 9월에 있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3.5일 늘어난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체 통계의 호조와 달리, 실제로는 수출 증가 속도가 이전에 비해 떨어지는 모습이다.

실제 9∼10월 두 달을 묶어보면 이 기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율이 14.4%를 기록한 상반기에 비해 떨어졌고 10월 수출액을 조업일수로 나눈 일평균 수출입액도 14억5천만 달러로 증가율이 9월(19.4%)의 3분 1에도 못미치는 6.1%에 머물렀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52.8%), 자동차(32.0%), 무선통신기기(42.7%)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정기보수로 생산이 감소한 철강과 가격 약세에 직면한 반도체의 수출액은 각각 1.5%, 3.0%씩 줄었고 선박 인도 스케줄의 영향으로 선박 수출액도 16.3%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85.1%), 아세안(33.2%), 중국(33.1%) 등지로의 수출이 전체 증가율을 주도했다.

산자부는 "9∼10월간 수출은 신흥 개도국과 중동 등으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문제와 국제유가 상승, 원화 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반도체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국내 수요의 증대로 철강 수출이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산자부의 평가다.

한편 9∼10월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각각 11.5%, 6.7%로 최근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의 둔화를 반영했으나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12.1%로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