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서비스 분야 중소기업들은 정책자금을 대출받기가 정말 힘들었다.

이는 대부분의 중소기업 정책자금들이 제조업 위주로 지원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 관광 숙박업 아웃소싱 마케팅 등의 업종은 정책자금을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까워 기업인들은 사실상 자금지원 받기를 포기하다시피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지원되는 지식기반서비스자금이라는 지원자금이 있지만 이 자금은 무역업 자연과학연구개발업 등 27개 업종으로 제한해 놓고 있다.

그나마 올해 지원분은 이미 완전히 소진돼 버렸다.

그렇다면 컨설팅 디자인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등 지식서비스 업종들은 앞으로 어디서 부족한 자금을 구해야 하나.

올해는 힘들겠지만 다행히 내년부터는 지식서비스 업종 기업들이 돈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유는 중소기업청이 최근 '중소 지식서비스업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 대책에 따르면 내년에는 연구개발 전문기업이나 마케팅 전문기업이 서로 협업할 때 컨설팅 비용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 같은 제도는 이미 미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실시 중이다.

업체당 2000만원을 지원해 협업을 통해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는 게 정부의 이 제도 도입 취지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소기업 간 협업촉진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 지식서비스 지원대책이 마련되면 지식기반서비스 자금도 더 확보될 것으로 전망돼 이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기업인 입장에서는 시름을 한결 덜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디자인 사진촬영 엔지니어링서비스 소포배달업 경영상담업 숙박시설운영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들은 내년 초 이 자금을 활용할 계획을 짜놓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이 지식기반서비스 자금은 시설자금의 경우 업체당 10억원까지 지원된다.

운전자금 지원금액은 5억원까지다.

금리는 변동금리를 적용하지만 연 4.75%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시설자금은 사업장임대비 건축비 매입비 등과 시설구입에 활용할 수 있다.

운전자금은 기술개발비 시장개척비 등으로 쓸 수 있다.

나도성 중소기업청 차장은 "이번 지식서비스육성 대책은 지식서비스 분야와 제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양쪽 모두가 동반 성장하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지식서비스육성대책에 대해 문의하고 싶은 사람은 중소기업청 중소서비스지원팀(042-481-4554)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