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의 편입학 관련 돈거래 의혹에 시달렸던 정창영 연세대 총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연세대 법인 이사회는 30일 "정창영 총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는 총장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측은 "이사 11명 중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정오부터 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인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부인 최모씨가 작년 11월 김모씨로부터 딸을 연세대 치의학과에 편입학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29일 나간 뒤부터 거취에 대해 고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정 총장 부인의 편입학 돈거래 의혹사건을 형사5부(김오수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내사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 중 검사장에게 보고하고 구체적인 수사계획을 수립하겠다"며 "필요한 자료와 소환 대상자 선정 및 일정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정 총장 부인 최씨와 학부모 김씨가 돈을 주고받은 거래내역과 올해 초 연세대 편입학 시험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받아 위법성 소지가 있는지 살펴본 뒤 최씨와 김씨 등 사건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씨와 정 총장이 김씨로부터 딸의 연세대 치의학과 편입학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빌린 것이라면 배임수재 등의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형석/문혜정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