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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미키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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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키 마우스'는 1928년 11월 월트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를 통해 태어났다.

    올해 80세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의 캐릭터다.

    포브스의 '2003년 10대 수익 캐릭터'에 따르면 미키 마우스와 친구들(미니 마우스,도널드 덕,구피,플루토 등)이 한해 동안 벌어들인 돈만 58억달러다.

    까만 눈과 동그란 귀의 생쥐 일행이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장난감과 문구 과자 의류 장신구 출판 레저 등 온갖 산업을 휘젓고 다니면서 디즈니사에 돈더미를 안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일본산 고양이 '키티' 다음으로 많은 상표권이 등록돼 있다는 마당이다.

    미키 마우스의 이런 힘은 그러나 저절로 생겨난 게 아니다.

    어린 시절 미키는 제멋대로인데다 심술맞았다.

    얼굴 또한 어른처럼 코가 가늘고 귀는 앞쪽으로 쏠려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성격은 부드러운데다 착하고 외모는 귀엽게 변했다.

    신장의 42.7%이던 머리는 48.1%,머리 크기의 27%이던 눈은 47%로 커지고,턱은 들어가고,이마는 동그랗게 됐다.

    어떤 모습이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고 정겹게 느껴지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 결과 유아적 특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조금씩 변신시켜 나간 것이다.

    디즈니사에선 또 2001년 입을 작게 만든 일본형 미키 마우스를 내놨다.

    아시아 시장을 위해 '트랜스크리에이션'(transcreation)이라는 이름으로 성형수술을 단행한 셈이다,

    고석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이 미키 마우스처럼 수명이 긴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콘텐츠의 진정한 가치는 생명력에 있다.

    오래도록 유지돼야 부가가치 또한 커지는 까닭이다.

    100년짜리 콘텐츠는 한 가지라도 제대로 만든 다음 꾸준하고 밀도있게 관리할 때 가능하다.

    미키 마우스는 '과학'이다.

    변함없는 그 위력은 기존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 흐름과 수요층에 맞춰 끊임없이 바꾸고 고친 무서운 노력의 산물이다.

    유행이나 애국심 등 문화외적인 것에 편승해 대박을 노리는 한 미키 마우스같은 항구적 콘텐츠의 창출은 요원하다.

    박성희 논설위원 psh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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