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 대비 두자릿대 증가

상장 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가운데 컨센서스(시장 예상치)가 형성된 70개 기업의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90조6천985억원, 9조165억원, 8조6천78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적 발표 직전 형성된 최종 컨센서스 91조7천794억원, 9조3천29억원, 8조8천889억원을 각각 1.17%, 3.07%, 2.37%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액 84조3천818억원, 영업이익 8조919억원, 순이익 7조3천641억원에 비해서는 각각 7.48%, 11.42%, 17.84% 늘어난 것이다.

기업 실적이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고는 있으나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20% 이상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가운데는 대형주가 많았다.

삼성전기는 컨센서스 235억원을 77.18% 웃돈 4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LG필립스LCD도 추정치 5천177억원보다 36.94% 많은 7천90억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역시 컨센서스는 1조6천978억원 대비 21.68% 높은 2조660억원의 영업이익을 깜짝 발표했다.

LG화학과 KT의 3.4분기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보다 16.27%, 41.35% 높았다.

반면 SBS는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74억원으로 형성됐으나 실제는 9억원에 머물러 86.80%나 적었고, LG상사도 컨센서스 260억원 보다 60.88% 낮은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Oil과 GS건설, 삼성물산,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각각 51.85%, 30.00%, 26.84%, 22.83% 밑돌아 시장을 실망시켰다.

기아차 역시 1천164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면서 시장 예상치 457억원 적자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애널리스트는 "3.4분기 기업 실적이 대체로 호조세나, 실적 발표 직전 시장의 기대가 높아져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며 "다만 지수에 큰 영향을 주는 대형주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만족시켜 지수는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상장사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곽세연 기자 hojun@yna.co.kr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