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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 특별기획 '겨울새'가 이 시대 영원한 숙제인 고부갈등을 맛깔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견연기자 박원숙이 있다.

박원숙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능수능란하게 얼굴을 바꾸는 간교함과 재물에 대한 과도한 욕심으로 점철된 강여사 역할을 맡아 악독한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지난주에는 며느리 영은(박선영)의 혼전순결을 거론하며 아들과의 분란을 종용하고, 갖은 구박에 고된 시집살이를 혹독하게 시킨 내용이 전개됐다.

특히, 계속해서 정회장(장용)으로부터 한 몫 챙길 목적으로 영은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장면에서 표독스러운 시어머니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박원숙의 연기에 시청자들은 섬뜩하기까지 했다.

지난 25일, 서울 근교 촬영현장에서 만난 박원숙은 최근 주위 반응에 대해 "<겨울새>의 내 연기를 보고 김영옥 선생님, 박근형 선생님으로부터 칭찬을 받아 기분이 좋다"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강여사는 누구나 갖고 있는 속물적인 요소들을 극대화한 인물"이라며 "'최소한 나는 저러지는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 고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진 관심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박원숙은 "앞으로 지독하게 못된 모습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코믹적인 요소도 가미해 악역이지만 인간미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강여사를 둘러싼 더욱 재미난 상황들이 연출될 것임을 암시했다.

박원숙은 '더 얄밉게 보이면서 캐릭터를 도드라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생각에 왼쪽 뺨에 점을 직접 그려 넣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자신도 모르게 강여사 특유의 쫀득쫀득한 말투가 튀어나와 점점 강여사화 돼 가는 것 같아 두렵다"며 우려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다.

한편, 며느리 영은 역으로 출연하는 박선영에 대해 "흠 잡을 수 없이 잘 다듬어져 있어서 오히려 그게 배우로서 흠이라면 흠이랄까?"라며 "실제로 굉장히 서글서글하고 털털하며 인간미가 풍기는 사람"라고 밝혔다.

마마보이 아들로 나오는 윤상현에 대해서는 "감정 잡는 집중력이 대단하다"며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는 게 보인다"고 말해 함께 출연하는 젊은 배우들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적극적으로 나타냈기도 했다.

이번 주(27, 28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될 <겨울새>는 마침내 이혼을 결심한 영은이 임신을 하게 됨으로써 다시 한 번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

영은의 임신사실을 알게 된 경우는 다시 부드럽고 자상한 남편으로 돌아오고, 시어머니도 갑자기 돌변해 공주 대접 이상으로 영은을 끔찍하게 위한다. 그들의 돌변을 긍정적으로 생각한 영은은 다시 주저앉고 마는데...

비로서 영은은 진정한 행복을 누리게 될지....

박원숙의 원숙한 연기와 숨 막히는 고부갈등의 전개로 더욱 흥미진진해지는 <겨울새>.

어떻게 내용이 진행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만 하다.

디지털뉴스팀 신동휴 기자 d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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