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국세청장의 6천만원 금품수수설과 관련, 이를 취재하던 사진기자가 국세청 경비직원에게 폭행당하고 이 와중에 취재기자들과 국세청 직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정문 앞에서 전군표 국세청장의 퇴근 차량을 취재하던 서모(32)기자가 이를 제지하던 국세청 경비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서씨는 경찰에서 "전 청장의 퇴근모습을 찍기 위해 대기하던 중 이를 막던 경비직원 가운데 한 명이 머리를 때렸다"고 밝혔다.

폭행직후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들과 국세청 직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국세청 직원 한 명이 넘어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취재하던 사진기자가 직원에게 폭행당했고 국세청 직원 중 한 명도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폭행사건이 발생하자 한국사진기자협회는 긴급회의를 열어 국세청에 진상규명과 함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로 했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김낙중 회장은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세청 홍보실 관계자는 "경비직원이 기자들에게 폭행당했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하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경비업무를 관장하는 국세청 담당자는 여러 차례에 걸친 전화접촉시도에 불구하고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kb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