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오락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독도 촬영과 관련, 독도 내 취사 및 확성기 사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해피선데이'는 21일 방송된 '1박2일' 코너에서 강호동 등 출연진이 독도를 찾아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자장면을 요리해주고 신지와 출연진이 합동공연을 꾸미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날 방송에 대해 시청자들은 "독도 경비대원들에게 자장면을 먹이는 장면에서 옆에 있던 동생이 찡하다며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는 의견을 올리는 등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독도에서 이뤄진 취사와 공연이 문제가 됐다.

이날 요리사들은 독도의 동도 선착장에 설치된 조리시설에서 자장면을 만들었다.

식사 후에 이어진 공연도 마이크와 스피커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올랐다.

천연기념물 336호인 독도에서는 서식 동ㆍ식물이나 자연 환경 등을 위해 지정된 지역 이외에서의 취사나 확성기 사용 등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 본 뒤 울릉군청에 경고 조치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도 입도는 울릉군청 소관이며 문화재청이 KBS를 직접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는 것.
문화재청 관계자는 "KBS가 입도 신청을 낼 때는 선착장에서 취사한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한다"면서 "울릉군이 마련한 독도 입도 조례에는 선착장 취사가 금지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확성기 사용 건은 그다지 큰 소리가 나는 장비는 아니었으며 바닷새 도래기가 지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피 선데이' 제작진은 23일 "이번 촬영은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울릉군의 허가를 받아 추진한 것"이라며 "독도의 특수성을 감안해 현장에서는 물론 편집 과정에서 자막을 삽입하는 등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취사를 위해 사전에 관계 관청에 허가와 협조를 얻었으며 ▲자연 경관에 조금이라도 해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 요리를 했고 ▲사용한 그릇들을 포함, 작은 쓰레기 하나도 독도에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자막을 내보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