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유가는 최근 유가의 급등세를 불러왔던 수급불안 대신 경기 하강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1.04달러, 1.2% 하락한 배럴 당 87.56달러를 나타냈다.

23일부터 11월 물을 대신해 최근월물이 되는 12월 인도분 WTI도 93센트 떨어진 배럴 당 86.02달러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터키의 이라크 북부 공격 경고 등으로 촉발된 수급불안 우려로 지난 주말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90달러선을 돌파했으나 이후 재부각된 신용경색 우려가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전망으로 연결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달러화 가치가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증시의 동반하락으로 심화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원유 수요 감소전망으로 이어진 것이 유가의 하락세를 불러왔다면서 최근 급등세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도 하락세의 또 다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의 촉매제 역할을 했던 터키의 이라크 공격 위협이 일단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고 달러화 가치도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원유시장이 급랭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인 상황만 볼 때는 수급불안이라는 근본적인 우려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29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20명이 이번 주 유가 하락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에 비해 52센트 하락한 배럴 당 83.27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