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급락하며 1,900선으로 밀려났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66.29포인트(3.36%) 내린 1,903.81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고유가와 경기침체,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급락했다는 소식에 68.95포인트(3.50%) 추락한 1,901.15로 출발한 뒤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0일 이동평균선을 단숨에 하회했다.

개인과 외국인, 프로그램이 매물을 쏟아 내며 낙폭이 확대돼 지수는 한 때 1,875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기관의 저가 매수 규모가 늘면서 1,900선을 지켰다.

개인과 외국인이 974억원, 1천47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천455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40억원의 순매도였다.

운수창고(-6.74%), 증권(-5.22%), 운수장비(-4.89%), 의료정밀(-4.84%), 건설업(-4.27%), 서비스업(-4.20%) 등을 중심으로 모든 업종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3.33% 내리며 52만원대로 후퇴했고, POSCO와 현대중공업도 3.31%, 4.48% 하락했다.

대표적인 중국 수혜 업종인 조선주와 철강주의 낙폭이 컸다.

현대미포조선(-5.16%)과 대우조선해양(-7.46%), 삼성중공업(-7.47%)이 급락했고, 현대제철(-5.26%)과 동국제강(-6.00%)도 5% 이상 떨어졌다.

반면 LG필립스LCD와 두산중공업, 신세계는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상승 반전했다.

주식시장의 투지심리가 악화하면서 동양종금증권, 교보증권이 8%대, 메리츠증권이 7%대, 삼성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이 6%대 하락하는 등 대형주, 중소형주가 동반 급락했다.

급락장 속에서도 유리이에스와 유성금속은 각각 러시아 원유 판매권 확보, 대체에너지 사업 진출을 호재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대한제당은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 펀드')와의 지배구조개선 합의 소식에 9.41% 급등했다.

52주 신고가 종목은 10개에 불과한 반면 신저가 종목은 48개에 달했다.

상한가 7개를 포함해 10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709개 종목이 내렸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 상승과 미국 증시 불안 등 불확실성은 있지만, 경제지표 호조, 양호한 3.4분기 실적발표 등을 보면 지수 급락은 과도하다"며 "뇌동매매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