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부인 세실리아 여사가 합의에 의해 이혼했다고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이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848년 이래 23명의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이혼한 첫 번째 대통령으로 남게 됐다.

엘리제궁은 이날 모두 15마디의 간단한 성명을 통해 "세실리아와 사르코지 대통령이 합의에 의해 갈라 섰으며 이 결정에 대해 더 이상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996년 전 배우자들과 이혼한 상태에서 결혼한 두 사람은 지금까지 11년 간 함께 살아왔으며 아들 루이(10)를 두고 있다.

또한 전 배우자들과의 사이에 둔 두 아들과 두 딸이 있다.

엘리제궁의 발표가 있던 시각 사르코지 대통령은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EU(유럽연합)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었으며 세실리아 여사의 행방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변호인인 미셸 카엥은 "두 사람은 지난 15일 법원에 출두해 이혼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야당인 사회당은 엘리제궁이 노동계의 총파업에 쏠린 관심을 돌리려고 총파업 날에 맞춰 이혼 사실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 이래 세실리아 여사는 공적인 자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지난 7월 에이즈 감염 혈액을 수혈한 혐의로 수감돼 있던 불가리아 간호사 석방을 위해 리비아를 방문한 것이 유일한 활동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지난달 사르코지 대통령과 함께 불가리아를 국빈 방문해 최고 영예의 '스타라 플라니나' 메달을 수여받을 예정이었으나 특별한 사유 없이 방문계획을 취소했다.

취임 직후인 6월 독일 하일리겐담에서 열린 G8(주요8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실리아는 딸 생일 축하를 명분으로 돌연 귀국했는가 하면 8월에는 미국 뉴햄프셔 주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중 조지 부시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받았으나 인후염을 이유로 불참하는 등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였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