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오는 2014년 월드컵 유치 경쟁에서 브라질이 단독후보로 나선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고 현지 언론이 BBC 방송을 인용,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이날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에 따라 남미에서 열리는 2014년 월드컵 유치경쟁에서 브라질이 단독후보가 됐다는 것은 남미 대륙에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2014년 월드컵 개최국은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며, 이변이 없는 한 브라질이 개최국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블래터 회장은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은 축구 시장을 넓히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해당 대륙에서 3~4개국 축구협회가 유치경쟁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단독후보가 나서는 상황이 조성된다면 차라리 과거처럼 자유경쟁으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남미에서는 그동안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유치 경쟁에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으나 자국 내 경제상황 등 때문에 중도포기했다.

FIFA의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2018년 월드컵은 대양주나 북중미.카리브 지역에서 열리게 된다.

그러나 해당 지역 국가들이 월드컵을 개최할 만한 여건이 안될 경우 FIFA의 원칙이 고수되기는 어려우며, 이 경우 2006년 월드컵 유치경쟁에서 독일에 패한 잉글랜드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