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가 닷새만에 하락하며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41포인트(1.57%) 내린 2,026.44를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 뉴욕증시의 약세에 영향받아 하락세로 출발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645억원을 순매도했으며 특히 기관은 4천77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만 4천621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상승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천9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 증권, 비금속광물, 은행, 화학, 통신 등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기계, 운수창고, 음식료품, 유통 등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3.4분기 영업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인 2조660억원으로 발표되면서 반등에 성공해 0.36% 오른 55만7천원으로 마감했다.

LG필립스LCD는 필립스의 지분 매각 소식에 물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43% 급락했으며 LG전자(-0.9%)도 약세를 보였다.

또 POSCO(-3%), 현대중공업(-0.1%), 국민은행(-4.13%), 한국전력(-0.84%), SK텔레콤(-3.15%), 현대차(-2.91%)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내수경기의 회복과 함께 신세계(3.5%), 현대백화점(2.17%) 등 유통주가 강세를 나타냈으며 해외 플랜트 수주 호황을 누리는 두산중공업(2.33%)도 두산(3.77%)과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상한가 13개 종목을 포함해 236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596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4억5천690만주로 전날보다 6천만주 이상 줄었고, 거래대금은 9조2천105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대신증권의 성진경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펀드자금 유입 추이를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보다는 오히려 중국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는 증시의 수급 여건이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분간 조정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