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전력의 대북 송전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달 초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한 이원걸 한전 사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전력 문제가 이슈화가 될 가능성이 있어 나름대로 준비를 했으나 북한이 어떻게 해달라는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장은 "지난 2005년 북한에 200만KW를 송전한다고 했지만 그 뒤로 북한도 좋다 나쁘다 언급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이 남측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을 경우 송전을 중단하면 위기를 맞게 돼 선뜻 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원걸 사장은 "북한의 전력 지원은 해주와 남포에 들어설 공단의 규모, 업종 등이 나온 뒤에야 검토될 수 있다"며 그러나 "북한에 조선소나 공단을 만들면 꽤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전도 따라갈 시간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게 될 경우 송전탑을 건설한 뒤 대북 송전이나 북한내 발전소 개보수, 발전소 건설 등이 논의될 수 있으며 이원걸 사장은 전력 공급 방법도 공단 규모와 업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북한내 전력 사정은 심각한 수준으로 평양은 24시간 전력공급이 이뤄지지만 개성만 해도 하루에 2시간만 제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발전설비 용량은 597만KW로 남한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이나마도 노후화돼 설비 효율이 국내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서는 전력 품질이 나빠 전자제품들의 수명이 대체로 짧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