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산업은 환경이다.' 이 분야에서 영향력있는 기관인 미국의 아폴로 인스티튜트는 앞으로 10년간 미국내에서만 300만개의 일자리가 환경분야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자리가 이렇게 늘어날 것이란 얘기는 환경산업이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다름아니다.

이것은 미국에만 해당되는 얘기가 아닐 것이다.

그 어떤 미래전망 보고서도 전 세계적으로 환경 및 에너지가 가장 중요한 성장산업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만은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심지어 'Economics(경제학)'용어에 들어가 있는 'Eco'를 환경적 의미로 재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환경을 경제발전 과정이나 기업 전략에서 더 이상 외생적 변수가 아니라 내생적 변수로 간주해야 하며, 환경에서 오히려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야 할 때라는 매우 적극적인 주문이다.

우리는 환경산업에 대한 준비를 과연 어느정도 하고 있는가.

이런 의문을 던져보면 미흡(未洽)한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정부부터가 그렇다.

환경부는 환경 보호에만 지나치게 매달려 대부분 규제적 시각에서 접근하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제품 또는 자원의 생산에서 수거 및 재활용에 이르는 사이클의 경우 어떤 부분은 환경부 몫, 또 어떤 부분은 산자부 몫으로 되어 있는 등 국가적으로 전주기(全週期)적 정책이나 새로운 전략을 강구하기도 무척 어려운 실정이다.

환경이 특정산업만의 문제가 아니고 보면 산업 전체의 관점에서 새로운 환경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한 규제도 기술변화를 고려하면서 새로운 혁신을 유도하는 쪽으로 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한마디로 산업이냐 환경이냐는 이분법적 시각이 아닌, 이를 포괄한 국가적 인식과 전략이 시급하다.

기업들 또한 달라져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시간을 벌려고 하거나 피해가려고만 해서는 문제 해결이 안된다.

환경을 규제로 보고 이를 충족하는데 목표를 설정한 기업과 여기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아내려는 기업 중 과연 누가 살아남고, 더 경쟁력이 있을지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철강 조선 전자 등이 앞으로 얼마나 지속적인 성장산업이 될 수 있을지도 결국은 환경에 대한 발상의 전환 여부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