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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몰링(m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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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핑과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몰(mall)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1877년 밀라노의 엠마뉴엘 광장에 만들어진 대형 야외시장이 그 효시라는 것이다.

    이 몰을 모방해 미국에서 야외시장이 열렸지만 그다지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몰이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 정착된 것은 1950년대 들어서면서였다.

    포드자동차의 일관라인에서 저가의 자동차가 쏟아지면서 미국의 중류층들은 교외로 이사했는데,이들 고객을 흡수하기 위해 지붕을 덮은 빌딩 형태의 시장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미네소타의 에디나에 세운 사우스데일 센터가 현대적인 최초의 몰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는 몰의 천국이라 할 만큼 수만 개의 몰이 성시를 이루고 있다.

    몰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쇼핑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어엿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뛰어 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볼거리와 놀거리로 가득하다.

    갖가지 공연도 만끽하는 한마디로 신나는 장소다.

    '쇼핑하지 말고 몰링(malling)하라'는 말은 이래서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도 몰링이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아이파크몰,코엑스몰,센트럴시티,라페스타 등이 활기를 띠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게임코너에서 오락을 즐기고,영화를 보고,다양한 문화체험을 한다.

    널따란 몰을 여기저기 둘러 보며 운동을 일삼는 몰워커(mall walker)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현재 몰링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일본에서는 비즈니스와 쇼핑,문화공간을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 쇼핑몰 개발이 랜드마크로 지어지고 있기도 하다.

    국내 유통업체들 역시 앞으로 개발되는 상업지구에 온천과 테마파크 등을 갖춘 대규모 복합 쇼핑몰을 계획하고 있다.

    가족과 친구,연인 누구와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몰이 원스톱 쇼핑은 물론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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