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P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7월 25일 처음으로 2000P를 돌파한 지 45거래일 만에 다시 전고점을 회복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2000P 돌파가 마냥 즐겁지는 않다.

지난 7월 2000P 돌파 이후 급락했던 것처럼 이번 역시 다시 급락을 반복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7월 코스피 2000P보다는 낙관적인 시각을 가져도 좋은 시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4일 지난 7월 2000P 당시와 비교해보면 정치적 이벤트, 밸류에이션, 수급 등이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우선 6자 회담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단기적인 이벤트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 결과에 따라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상승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에 비해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며 "7월 2000P돌파 당시에는 12개월 예상 PER이 13.4배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2배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급에서도 7월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다.

조 애널리스트는 "7월에는 외국인이 선물과 현물을 동반 매도하는 상황있었다면 지난 2일에는 외국인 6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 2000P를 돌파를 견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동부증권도 7월 코스피 2000P돌파에 비해 현 시점은 펜더멘탈과 기술적 판단, 외국인 수급, 투자심리에 있어 보다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2000P에 대한 부담을 갖기 보다는 주식 매수를 유지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동민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판단에 근거했을 때, 현재는 코스피 2000P는 7월 당시보다 안정적인 상황"이라며 "7월 코스피 2000P돌파 당시까지는 3월 이후부터 조정없는 급등랠리가 지속됐다고 봐도 좋을 만큼 기술적 조정 압력이 컸던 반면 현재는 기술적 부담이 한결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 역시 7월 코스피 2000P 돌파와 달리 현 시점은 국내 증시의 상승세에 안정감과 자신감이 붙었다며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게다가 당장 3분기 실적 발표가 눈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증시 상승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이란 평가다.

안태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07년을 주도했던 주도주들이 신용위기 국면에서 다소 주도권을 넘겨준 듯 보이기도 했지만 2000P 재돌파를 기점으로 다시 권좌를 탈환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선, 기계, 철강 등 주도주 트로이카의 주가 상승세가 실적에 근거했다는 점에서 이번 3분기 실적시즌에도 역시 주도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