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내장지방 빼고 HDL-콜레스테롤 높여야

심장건강을 위해 '열공'해야 할 5과목이 있다면 혈압,혈당,복부비만,중성지방,고밀도지단백(HDL)결합 콜레스테롤 등이다.

40세 이상 한국인 10명 중 7명은 이들 5과목 성적이 낙제 또는 열등한 것으로 나타나 심장건강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순환기학회가 심장수호 주간(10월7∼13일)을 맞아 전국 40∼70세 성인 3253명을 대상으로 심장건강을 평가한 결과 대상자의 69.8%가 이들 5개 심장 건강지표 가운데 1가지 이상이 질병 상태에 놓여있거나 위험경고 수준에 있는 지표가 3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가장 최악의 상태를 보인 지표는 혈압이었다.

혈압이 정상인 비율은 38.4%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몸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은 49.3%만이 정상치보다 높아 혈압 다음으로 성적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여자의 경우 40.3%가 경고,23.6%가 질병수준이어서 각각 19.8%와 12.6%인 남성에 비해 훨씬 나쁜 성적이었다.

이 밖에 복부비만은 65.2%, 중성지방 70.3%,혈당은 86.8%가 정상치를 나타냈다.

학회는 고혈압과 고혈당이 심장병의 요인이 된다는 것은 일반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복부비만,HDL-콜레스테롤,중성지방은 상대적으로 인식이 낮아 이를 중점 홍보키로 했다.

◆복부 비만

복부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최대 저장 장소다.

지방조직은 단순히 지방을 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심혈관계와 내분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신체기관으로 작용해 혈관을 노화시키고 막히게 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복부 비만일 경우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의 위험성은 각각 3배,2배 수준으로 증가한다.

복부비만은 표준체중 대비 비만도나 체질량지수(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보다 허리둘레가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데 더 유용한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즉 남성은 허리둘레가 90cm,여성은 85cm이상이면 적신호다.

복부 비만은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근육이 빈약한 정상 체중 또는 마른 사람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HDL-콜레스테롤

몸에 이로운 콜레스테롤로서 전체 혈중 콜레스테롤의 3분의 1∼4분의 1을 차지한다.

그동안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결합 콜레스테롤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간과되어 왔다.

HDL-콜레스테롤은 혈중에 녹아있는 잉여분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므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

HDL-콜레스테롤이 1㎎/㎗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 질환 위험은 2∼3% 감소한다.

수치가 적어도 40 이상이어야 안심할 수 있고 60 이상이면 합격점이다.

규칙적인 운동과 등푸른 생선 등 양질의 지방섭취가 이 수치를 올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중성지방

장기를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다 축적될 경우 LDL-콜레스테롤의 생성을 돕는 반면 HDL-콜레스테롤의 분해를 촉진해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라도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다.

한국인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120㎎/㎗로 세계 1위다.

서구인의 평균치는 70 수준.탄수화물 위주 식사와 과음의 영향이므로 적정치인 149㎎/㎗ 이하로 내려가도록 식사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