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내연녀를 목졸라 숨지게 한 뒤 달아났던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오후 2시15분께 대전시 중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천모(39)씨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대전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천씨는 자신의 내연녀 양모(49)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었다.

양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45분께 대전시 대덕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 안방에서 장롱 문에 전선 줄로 목을 매달아 숨진 채로 발견됐고 현장에서 천씨의 지문이 나와 자살을 위장한 타살로 보고 탐문수사에 들어갔었다.

경찰은 천씨가 "큰 일을 저질렀다.

보고싶다"고 형에게 전화한 기록과 현장에 남겨진 지문 등을 토대로 천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으나 천씨가 가명을 사용하는 등 자취를 감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경찰은 천씨가 다른 동거녀 박모(43)씨와 함께 거주하던 집 주변에서 탐문 수사를 벌인 끝에 이날 박씨의 주택 바로 옆 빈집에서 연탄 화로 옆에 누운채 숨져 있는 천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천씨가 죄책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중이다.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