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채산성이 11분기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은 지난 2분기의 수출채산성지수가 76.7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44에 비해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채산성지수는 수출제품 단위당 벌어들인 이익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로 2000년을 기준(지수 100)으로 매분기의 원화표시 수출가격지수를 수출생산비용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따라서 채산성지수가 높아졌다는 것은 비용증가보다 가격상승이 더 높았거나 아니면 수출가격은 그대로이지만 비용이 더 낮아졌다는 것으로 그 차이만큼 수출상품의 이익폭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지수가 전년동기보다 높아졌지만 76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은 2000년의 수출채산성에는 훨씬 못미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고 보면 결코 만족해 할 만한 결과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수출채산성 개선(改善)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수출채산성 개선요인이 다름아닌 수출가격을 올려받았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지난 2분기중 원화 환율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

다시 말하면 원화가치가 강세였다. 그런데도 원화표시 수출가격이 이런 환율하락분을 상쇄하고도 더 높아졌다는 것은 수출채산성의 획기적 개선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도 없는 것이 지금의 수출환경이다.

달러화 약세로 원화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에 있고,원유가격의 급등(急騰)은 물론 국제금융시장의 혼란,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계속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채산성의 후퇴 우려는 물론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규모 자체가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환율 금리 등 정책변수들의 안정적인 운용과 물가불안 해소를 통해 수출환경을 개선하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