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잠비크 대주교, 콘돔 사용 대신 금욕 촉구

모잠비크의 가톨릭 교회 최고 지도자는 일부 유럽국가에서 제조한 콘돔이 에이즈 균으로 오염돼 있으며 이는 아프리카인들을 말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26일 말했다.

프란시스코 시모이우 대주교는 " 일부러 (에이즈) 바이러스에 오염시킨 콘돔을 제조하고 있는 유럽 2개 국을 알고있다"고 말하고 "그들은 (아프리카) 대륙을 식민화하려는 계획에 따라 아프리카 사람들을 말살시키기를 원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시모이우대주교는 "우리가 조심하지 않으면 한 세기 안에 끝장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모이우대주교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빨리 멸종시키기위해 바이러스에 오염된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를 만드는 일부회사들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콘돔이나 약들을 제조하는 유럽국들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했으며 무엇을 근거로 이런 주장을 펴는 지에 대해서도 밝히려하지 않았다.

모잠비크의 가톨릭 교회는 전체 인구의 17%를 신도로 갖고 있으며 콘돔 사용에 반대하고 있다.

시모이우대주교는 "사람들은 죽음이냐 아니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을 해야하며 나는 그것(금욕)이 에이즈 퇴치를 위한 최선의 길임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모잠비크는 1천900만 전체 인구 중 16% 이상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매일 5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모잠비크의 디오고 밀라그레 에이즈퇴치국가위원회 부위원장은 에이즈를 저지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의료 시설과 인력 부족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잠비크 병원 병상의 50% 이상이 에이즈 환자로 채워져 있으며 에이즈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가운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시모이우 대주교의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

밀라그레부위원장은 "상황을 매우 세심하게 분석해야 하며 특히 감염을 부채질하고 있는 문화적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푸토<모잠비크> 로이터=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