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세 속에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29포인트(0.54%) 상승한 1919.26으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세(1836억원)가 연일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FTSE와 미국 FOMC 등 큰 이벤트를 무사히 통과한 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로 1910선을 두고 시소타기를 계속했으나, 장 후반 프로그램 순매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날 외국인이 하루 만에 매도세(208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으나 개인이 1866억원 순매수로 대응했고, 기관도 장중 순매수(506억원)로 전환됐다.

이날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최근 소형주나 일부 코스닥 종목과 같은 개별 종목보다 대형주, 중형주 중심의 기관선호주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더 심해질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실적 좋은 기관 선호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가 3.25% 올랐고 운수장비(2.57%), 건설, 화학, 비금속광물 등이 강세를 탔다. 전기전자업종은 1.03% 내리며 연일 소외되고 있고, 유통, 전기가스도 하락했다. 특히 은행은 2.14% 급락했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지주, LG필립스LCD 등이 하락한 반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신규상장한 STX팬오션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인기를 과시했고, STX엔진, STX조선 등 다른 STX 그룹주도 모두 오름세를 탔다.

태양광 발전사업에 진출키로 한 LG가 9.35% 급등했다. 고성장세 전망에 FnC코오롱이 3.88% 올랐다. 유리업계 선두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는 증권사 호평을 받은 삼광유리는 12.85% 치솟았다.

코스닥 지수도 기관과 외국인의 ‘사자’ 속에 상승세로 한주를 마감했다. 전일대비 6.45포인트(0.82%) 오른 788.41을 기록했다.

바이오톡스텍이 상한가에 오르며 무사히 첫 거래를 마쳤다. 한빛소프트가 차기게임 '헬게이트:런던' 비공개시범서비스를 다음달 4일로 확정하면서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외업체 큐로스를 인수키로 한 여리는 4.24% 올랐다.

반면 유상증자 일정을 연기한 샤인시스템, 엔토리노(-8.57%)는 약세로 마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