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조선 건설 등 반등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높이기가 한창이다. 대부분 실적개선이 뚜렷한 종목들로 요즘처럼 시장환경과 투자심리가 불안정할수록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또 주력 투자 주체가 기관투자가라는 점도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주도주 목표가 잇따라 상향


신고가 행진으로 장세를 주도 중인 철강 조선 건설업종의 주요 종목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격을 대폭 상향하고 있다. 여전히 상승여력이 크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포스코는 처음으로 80만원대 목표가가 제시됐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포스코건설의 상장을 계기로 우량 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65만원이던 목표가를 80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동국제강 목표가도 처음 6만원대로 올라섰다. 대우증권과 서울증권은 동국제강이 글로벌 조선업 호황과 중동건설 특수에 따른 수혜주라며 목표가를 나란히 6만원으로 높였다.

사흘 연속 5%가량 급등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목표가도 50만원 시대를 열었다. 골드만삭스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현대중공업 목표가를 각각 53만원과 50만원으로 제시했다. 또 삼성증권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사 중 가장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프리미엄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47만원을 제시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인 삼성전기삼성테크윈의 목표가도 크게 높아졌다.

◆기관 매수 종목에 주목

불확실성을 야기하던 주요 이슈들이 지나가고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즌이 도래해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선물만기와 미국 금리결정 등의 굵직한 이슈가 끝나 앞으로는 실적 중심의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이 뚜렷한 철강 조선 건설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철강업종과 관련해 "포스코가 많이 올랐지만 경쟁사인 아르셀로나 JFE스틸 등의 주가 상승폭과는 비교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 윤필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조선 3사의 경우 이미 수주 물량이 넘쳐나 내년 신규 수주가 올해의 절반으로 줄어도 현재의 수주잔액을 유지할 수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개선이 이어지며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세를 주도하는 세력이 여전히 기관투자가라는 점도 기존 주도주의 추가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반등장의 계기가 미국발 금리인하였지만 기관 선호주인 중국 관련주가 반등을 주도한데서 보듯 미국 시장의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며 "7월 이후 기관 순매수가 많은 소재 에너지 필수소비재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