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37번째 생일을 맞아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대우증권에 한층 힘을 실릴 전망이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21일 열린 창립 기념식에서 "지금까지는 글로벌 투자은행(IB)로 도약하기 위해 각종 인프라를 점검하고 이를 정비하는 준비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대우증권이 남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IB를 위한 인프라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오리는 '실행의 시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선진 글로벌IB들은 모두 창의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고 이는 자율과 책임을 전제로 한 신바람나는 조직문화에서만 발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신용평가 기관들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화답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대우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위탁영업에서의 확고한 시장지위 유지, 산업은행의 IB업무 대우증권 이관에 따른 증권산업 내 입지 강화 등이 주된 이유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전날 대우증권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또 대우증권의 등급전망에 대해서 '안정적(Stable)'이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대우증권이 위탁매매 및 투자은행(IB) 부문 등 주요 영업부문에서 증권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창출력을 안정적으로 시현하고 있다"며 조종 이유를 설명했다.

또 "우수한 인력과 과거로부터 축적된 업무경험에 기반한 IB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자기자본 투자(PI)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투자은행 업무영역도 선도적으로 개척하고 있고 신규업무 확대 과정에서 차별화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희주 대우증권 전략기획실 부장은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향후 IB 업무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객과 사업 파트너로부터의 신뢰 확보는 물론, 투자를 위한 채권발행 시에도 이자 부담을 경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