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와 익산 원광대,남원 서남대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대학은 유치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면서도 사안에 따라서 한목소리를 내는 공조를 취하고 있다.

특히 총 입학정원에선 이해가 같다.

변협의 안대로 1000명 선이 확정될 경우 자칫 한 곳도 선정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대는 로스쿨 법안이 통과되기 이전부터 법학 분야에 내실 있는 투자를 해 온 점과 최근 익산대와 통합 합의를 이끌어낸 점이 로스쿨 유치에 상당한 이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법조인 배출실적 전국 10위권 입성 등 전북대가 '호남 법조인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해 로스쿨 추진단을 구성한 전북대는 로스쿨 설립을 위해 이달 말까지 실무 교수 6명을 채용해 교수인력을 27명으로 늘리고 내년 1학기까지는 모두 40명의 교수진용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시설면에서는 로스쿨 전용공간인 복합로스쿨관과 제1법학관,제2법학관,법학도서관 등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공간들을 이미 완비해 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준공한 법학전문도서관은 4만5000여권의 법학 관련 장서 등을 갖춰 로스쿨 교육의 중추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대의 특성화 분야는 '동북아법'이다.

이를 위해 중국 일본 홍콩 등에 위치한 대학과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풍부한 교수인력 등의 장점을 살려 인권법을 특성화분야에 추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유치열기를 지역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해 동문과 학부모 지역민이 참여하는 '전북대 로스쿨 후원회'와 국내외 법조관계자 150명으로 구성된 '로스쿨교육지원자문단' 등을 조만간 발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북대와 경쟁하는 원광대는 재단과 원불교,대학본부가 함께 유치준비를 하고 있다.

원불교와 재단 측은 법조실무 교수 특채와 교내 1만1570㎡ 규모의 로스쿨 캠퍼스 건립 등을 위해 15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17명의 교수요원도 이달 중 충원을 통해 25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의 강점을 살려 의생명과학을 특성화분야로 선정,의료법 의료사고 바이오생명과학 농생명 환경문제를 다루는 전문법조인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최행식 법대학장은 "부설 법학연구소의 발간연구지가 지방대 중에는 부산대와 함께 유일하게 학술등재후보지로 선정되는 등 그동안 법학교육의 내실을 다져왔다"며 "전국 유수의 로펌과 인턴십교류협력 등 실질적인 면에 치중한 준비작업을 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남대도 300억원을 투입해 충남 아산에 로스쿨 캠퍼스를 준비 중이다.

인가기준인 20명의 교수요원 확보와 함께 인가에 필요한 교과과정,장학제도,연구실적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80명 정원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의료복지를 특성화분야로 정해둔 상태다.

김응식 총장은 "상대적으로 법률서비스 사각지대인 지방에는 인가결정과정에서 수도권보다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