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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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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아람 < 호서대 골프학과장 aramsuh@daum.net >

    라운드 전날 잠을 설치는 분들이 많다.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도 그렇고,운동을 하러 간다는 설렘,혹은 샷이 제대로 될지 안 될지 몰라서도 그렇다.

    내 경우 라운드 전날은 입을 옷과 갈아입을 옷들을 모두 가방에 정리해 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일어나 옷을 챙기려고 서두르면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 골프 코스에 나가 보면 눈에 띄는 게 있다.

    옷차림이 무척 화려하고 골프 클럽들이 아주 고급스럽다는 점이다.

    사실 프로들의 옷차림은 굉장히 평범하다.

    늘 입던 옷을 입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마저 든다.

    나도 골프할 때 평상시 입던 옷을 운동복으로 입는다.

    골프장에서는 예의가 필요하다지만,소박하게 입는 것이 예의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분이 그랬다.

    얼마 전에 드라이버를 신형으로 바꿨는데,광고가 사실이라면 지금쯤 500야드 이상 나가야 한다고.매번 신형 드라이버가 나올 때마다 20 또는 30야드 더 나간다고 광고를 하니 그동안 사들인 드라이버를 합치면 그럴 만도 하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의 경우 볼이 안 맞으면 서점에 가서 골프 관련 서적을 사고,미국 사람들은 레슨을 받으러 연습장으로 간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골프 클럽을 바꾸려고 골프숍으로 간다고 한다.

    사실 문제는 클럽이 아닌데도 말이다.

    클럽을 바꾼다 하더라도 치는 사람이 안 바뀌니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물론 클럽도 중요하다.

    자기한테 맞는 클럽을 써야 하니까.

    그러나 우리나라 골퍼들처럼 브랜드가 유명한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새로 장만한 유명 클럽이 한두 번은 잘 맞을 수 있겠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

    더욱 이상한 것은,비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닌데도 가격이 높을수록 더 잘 팔리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일본의 유명 골프 클럽 회사도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었으면 벌써 망했을지 모른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미국은 정말 현실적인 것 같다.

    내가 잘 아는 미국인 할아버지가 계시는데,그분 정도의 경제력이라면 좋은 클럽을 사용할 것 같은데 클럽이 모두 짝퉁이다.

    아이언은 짝도 맞지 않는다.

    골프를 아주 좋아하는데도 그렇다.

    남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골프장에 갈 때 경비실에서부터 마음이 상한다.

    좋은 차가 아니면 경비실에서 잡는다.

    어디 가시냐고.사람을 자동차나 클럽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클럽도 비싼 것이 좋은 것인냥 한다.

    옷도 마찬가지다.

    이런 현상 때문인지 골프 용품은 모두 비싼 편이다.

    골프 거품이 빨리 빠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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