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2차 정상회담 남측 대표단의 북측 아리랑 공연 관람 여부와 관련,"아리랑 공연에 관한 북측의 관람요청이 오면 우리로서는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정상회담 1차 선발대를 환송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리랑 공연은 북측(입장)에서 만든 상당히 자랑스러운 하나의 공연작이기 때문에 우리도 그런 점에서 존중하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다만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제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정상회담 대표단이 북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북한 체제 선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공연을 관람할 경우 적잖은 논란이 일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 고위당국자 가운데 아리랑 공연을 본 경우는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1일 아리랑 공연을 개막,사상 최악의 수해 중에도 공연을 계속하다 지난달 27일 수해복구를 이유로 중단한 뒤 지난 17일부터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도 아리랑 공연 관람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공식 제안받은 바 없다"면서도 "제안이 올 경우 검토를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이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노 대통령 영접장소와 참관지 문제에 대해 "영접장소는 김 위원장의 경호 문제 등으로 사전에 밝히기 어려울 것이며 참관지는 선발대가 (현장을) 둘러본 후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