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분위기는 여느때와 사뭇 다릅니다. 강남 아파트 단지에선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사려는 사람이 없어 가격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된 충청권 역시 매매값이 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강북의 경우 전세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전세값이 오르는 모습입니다. 이사철 집값 동향을 최서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요즘 서울 강남아파트 단지와 분당, 일산 등 신도시에선 급매물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이같은 매물 가운데 상당수는 공시가격이 6억원이 넘는 중대형 아파트들로 올해안에 반드시 집을 팔아야 하는 '처분조건부 매물'입니다. 하지만, 정작 사려는 사람이 없어 여느 이사철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이 시작됐지만, 강남권 급매물조차 쉽사리 팔리지 않는 상황입니다. 서초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에선 호가보다 2억원 이상 싸게 나온 매물이 나오는가 하면 잠실의 재건축단지에선 시세보다 3천만원이상 싼 급매물이 2~3개씩 한꺼번에 나왔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강남 급매물 소식이 전해지면 매수문의가 들끊을 법도 한데, 현재로선 매수 문의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분당이나 일산 등 신도시 아파트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5개 신도시 아파트값은 올 3월 이후 현재까지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투기과열지구 해제로 시장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무됐던 충청권 역시 아직까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투기과열지구 해제 소식이 전해진지 1주일이 지났지만, 기존 주택에 대한 매수세는 여전히 없습니다. 해제 소식 후 충청권 집값 변동률은 오히려 -0.01%로 조사돼 집값 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강북권에선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합니다. 가을 이사철과 결혼 시즌을 앞두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강북권 소형주택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대선을 앞둔 가을 이사철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찬바람이 불고 있는 부동산 시장.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연휴 이후에도 이같은 거래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